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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빈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달의 수빈이 이야기>

열 번째 주인공은 안양시에 설치된 네프론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석수청소년문화의집 방과 후 아카데미 '미라클' 학생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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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던 20명 가량의 미라클 구성원들을 대표해 강효은 학생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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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석수청소년문화의집 방과 후 아카데미 미라클에 참여 중인 중학교 3학년, 강효은이라고 합니다.

석수 청소년문화의집은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과 휴게시설이 갖춰진 공간이에요. 그 중에서 제가 속해 있는 ‘미라클’은 환경보호를 위한 탐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아카데미입니다. 기적을 뜻하는 미라클이라는 이름이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만 같은 느낌을 줘서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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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선생님이에요.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기도 하고 제가 설명하는 걸 상대가 이해했을 때 기분이 짜릿해요. 누군가의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하는게 아직은 부끄럽긴 하지만요.(웃음)

처음에는 ‘내가 인터뷰를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그래도 책자를 제작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더 많은 사람이 자원순환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용기내서 인터뷰에 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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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관심 있는 환경 이슈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바로 몸으로 느껴지는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이 가요.

저는 우리나라 사계절 중 예쁜 꽃을 볼 수 있는 봄과 낭만 있는 단풍을 볼 수 있는 가을을 좋아해요. 야외 활동을 하기에 가장 적당한 온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있고,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의 강도가 강해지는 걸 보며 온난화가 이미 현실이 되었음을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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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친구들의 환경 인식은 어떤 것 같나요?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환경 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인식은 하는 것 같아요. 학급마다 분리배출 담당자를 뽑아 정해진 규율대로 분리수거를 하고 있어요. 또 기후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공부하는 동아리도 있고요.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환경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교내 활동에 동참하고 있기는 하지만, 음… 대개의 친구들은 환경 문제를 아직 막연하게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학교 밖으로 조금만 나와도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 작은 사탕 껍질, 음료 캔, 종이컵이 굴러다니는 걸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쓰레기들이 인간에게 결과적으로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잘 모르는 거죠.

석수청소년문화의집 제로웨이스트숍 ©수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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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수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것들을 실천해 오고 있나요?

문화의집에는 시민분들이 모아오는 캔, 페트병들을 친환경 물품으로 교환해 주는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했었어요. 제가 속한 방과 후 아카데미에서는 2021년과 2022년에는 *비점오염원 저감 캠페인을, 2023년에는 네프론 이용 활성화를 위한 "우리 동네 네프론 사용 설명서"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비점오염원: 농업이나 도로 등 여러 곳에서 나오는 먼지, 비료, 농약 등의 오염물질로 비점적으로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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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에서 제작한 <우리 동네 네프론 사용 설명서>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우리 동네 네프론 사용 설명서>는 안양시에 100대나 설치되어있는 네프론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자에요. 버려진 자원을 깨끗하게 선별, 회수하는 네프론을 통해 우리 지역사회의 자원순환 문화가 확장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자 만들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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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의 정의부터 네프론처럼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했고,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큰 글씨로 제작했어요. QR코드로 동영상을 시청하는 방법부터 수퍼빈 앱 설치 방법, 네프론 이용 방법, 주의 사항, 포인트 환전 방법, 네프론 위치 검색 방법까지 모두 꼼꼼하게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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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역 근처에 위치한 네프론에 책자를 비치하는 미라클 학생들 ©수퍼빈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나요?

저와 미라클 친구들은 매년 꾸준히 환경문제에 관심을 두고 관련 활동들을 진행해 왔어요. 작년부터는 '자원순환'을 활동 주제로 선정했었고, 버려진 자원을 돈을 주고 회수해 재활용한다는 수퍼빈을 알게되어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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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용자들이 어떤 것들을 불편해하는지 대답을 유도할 수 있는 질문 방법을 공부했어요. 그리고 네프론을 사용하기 위해 기다리시는 어르신분들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하고 하나씩 설명드리며 설문조사를 진행했어요. 연령대와 네프론을 이용하는 목적,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직접 여쭤보며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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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네프론 사용설명서 제작에 참여한 학생들 ©수퍼빈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나왔던 설문 결과는,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네프론 포인트를 현금으로 환전하는 방법을 어려워하신다는 거였어요. 2위는 앱 활용 방법을 모르셔서 네프론의 용량을 확인하지 못하고 헛걸음하는 사례가 많다는 거였고요. 자녀분들이 수퍼빈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해주셔서 어르신 본인의 번호로 네프론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후로는 앱을 사용하지 않으신 경우가 대다수였어요. 또 오가며 보았던 네프론의 존재는 알고 있지만 사용 방법은 모르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이런 설문 결과를 토대로 어르신들 맞춤형 안내 책자를 제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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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과정이 궁금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희의 책자 타겟을 고연령층로 설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어렵고 불편한 부분들을 자세하게 안내하려고 노력했어요. 앱 설치부터 장벽이 높다고 느끼실 수 있기에 쉽게 설명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글자로 설명하기에 한계가 있는 부분들은 친구들과 함께 영상으로 촬영하고 편집해 QR코드로 책자에 삽입했어요.

스마트폰이 익숙한 젊은 분들과 달리 어르신들의 관점에서는 앱을 다루는 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어서,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영상으로 시연하는 편이 더 이해하기 편하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어르신을 위한 네프론 설명서를 만드는 모습 ©석수청소년문화의집

그럼,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저희들이 네프론에 대해 완벽히 알지 못하는 점이었어요. 네프론 사용 설명서 제작에 함께한 인원은 총 20명 모두가 네프론을 사용해 봤던 건 아니었거든요. 책자에 어떤 내용을 넣을지 기획할 때 어떤 사항들을 어떤 단계를 거쳐 설명해야 이해하기 쉬울지 판단하기에 어려웠어요. 그래서 시작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안내 책자의 목차를 구성하고 콘티를 짜는 과정에 들어서면서 모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물론, 지금은 20명의 네프론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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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동네 네프론 사용 설명서> 책자 배표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안내 책자는 현재 관내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네프론을 이용하고 있는 장소인 관악역과 동안구청 앞에 게시되어 있어요. 책자는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가져가실 수 있도록 게시대에 비치해 두었고, 게시대가 비어 있는 일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미라클 등원 길에 친구들과 함께 수시로 확인하고 있어요.

안양시 동안구청 근처에 위치한 네프론©수퍼빈

네프론에 페트병을 투입하고 있는 이용자 ©수퍼빈

준비한 책자를 본 어르신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사실 처음 책자를 비치할 때, "어르신분들이 책자를 많이 봐주실까? 효과가 정말 있을까?"라는 걱정 반, 기대 반이었는데요. 처음 게시하고 일주일 뒤에 보니 책자가 1/3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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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네프론을 이용하시는 어르신께 책자를 보신 적이 있냐고 여쭤보니, 처음엔 수퍼빈에서 만든 책자인 줄 알았는데 학생들의 사진이 있어서 더 눈여겨보셨다고 해요. 포인트 사용법에 대해 큰 글자 포인트로 읽기 쉽게 적혀 있어서 가장 좋으셨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책자가 필요했던 어르신께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정말 보람차고 뿌듯했던 기억입니다.

우리 동네 네프론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는 어르신©수퍼빈

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지난 1년간의 프로젝트로 책자 제작을 통해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의 네프론 이용자가 느끼는 당장의 불편을 해결했다면, 올해는 '내가 네프론에 투입한 자원이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어떤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려 해요! 단순히 포인트 적립과 환전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수퍼빈이 이렇게 모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타겟은 저희와 또래인 중학생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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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이러한 활동에 대해 대개는 “환경 보호하자고 이러는 거 아니에요?”라는 반응을 보이시지만, 단순히 "환경 보호를 위해서 재활용해야 해서” 라기보다는 우리가 잘 버린 페트병으로 옷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싶어요. 제가 처음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너무 흥미로웠거든요. 깨끗하게 씻고 분리배출해 네프론에 투입한 페트병들을 수퍼빈이 품질 좋은 재생 원료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들 자신이 하는 행위(네프론 사용 등)에 대해 자부심과 의미를 갖고 더 열심히 참여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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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중인 아이디어를 맛보기로 말씀드리자면, 수퍼빈 아이엠팩토리에 직접 방문해 페트병이 재생 원료가 되는 과정을 QR코드 영상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매일 사용하는 학용품 패키지에 인쇄해 선물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어요. 아직은 작은 아이디어라 친구들과 생각을 열어두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볼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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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는 무엇일까요?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부분이라 정의하기 매우 어렵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지속 가능한 미래는 곧 인간들이 지켜야 하는 환경에 대한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환경보호는 현재의 삶과 다가오는 미래를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죠. 아침에 눈 떠서 학교에 가고 또 친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공원 벤치에서 따뜻한 날씨를 즐기는 그런 평범한 일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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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나 혼자 환경보호에 앞장선다고 해서 지구가 괜찮아질까? 라는 의구심을 품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개개인의 노력이 모여 지구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이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여러명이 모여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우리 동네 네프론 사용 설명서>라는 미라클을 완성한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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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는 ______ (이)다." 효은님의 생각으로 빈칸을 채워주세요.

쓰레기는 고통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지구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에요. 길을 걷다가 음료수가 남아있는 테이크 아웃 컵을 밝은 적이 있어요. 하루 종일 신발이 끈적거려서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걸 왜 길가에 버렸는지... 거북이 코에 빨대가 꽂혀있는 사진을 보고 쓰레기가 동물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어요.

환경보호 활동을 하는 미라클 학생들의 모습 ©석수청소년문화의집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사실 처음에는 책자를 제작하고 게시했는데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까 봐 많이 걱정했어요. 수퍼빈에 누가 될까 봐 염려도 되었고요. 근데 오늘처럼 네프론 책자 비치함이 비어 있는 걸 보면 그래도 우리 미라클이 지난 1년은 잘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네프론 사용이 안양시의 문화로 자리 잡아 기쁘기도 하고요.

저는 석수청소년문화의집 방과 후 아카데미 활동을 통해 환경보호를 위한 일들이 결코 거창하고 어려운 점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평범한 일상에서도 환경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미라클은 올바른 분리배출에 관해 공부하며 실천하고,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는 대신 개인 수저 세트를 가지고 다녀요. 여러분도 미라클과 함께 지구 살리기에 동참해 주세요!!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올바르게 분리수거하고, 길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석수청소년문화의집 이정선 팀장님과 강효은 학생 ©수퍼빈



수퍼빈 네프론 활성화에 자발적으로 힘써준 석수청소년문화의집 미라클 학생 여러분,

그리고 인터뷰에 적극 참여해주신 이정선 팀장님과 효은 학생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